2014년 8월 28일 목요일

2014년 8월 JYJ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좌석 관련 씨제스 공지

지난 8월 9일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자리 배치에 문제에 관해 12구역 관객이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대해 기사도 세 번 난 걸로 아는데요, 오늘 씨제스에 이에 관한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자리 배치에 어떤 문제 있었는지, 공연 당일과 그 뒤에 12구역 관객이 어떤 일을 겪고 어떤 노력을 했으며 씨제스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해서는 예전에 올린 잠실콘 좌석 문제에 나와 있는 12구역 관객 블로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씨제스 공지 전문을 아래에 옮깁니다.

8월 9일 JYJ 정규 콘서트 좌석 불만족 관련 사과 및 입장 공지
2014-08-28


안녕하세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지난 2014년 8월 9일 당사에서 개최한 JYJ의 정규 콘서트에서 티켓과 구역 운영에 따른 문제로 JYJ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팬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합니다.

당사는 콘서트의 12구역에서 관람한 관객들 중 일부가 한국소비자원에 제소한 좌석 불만족에 대해 회사 차원의 입장을 준비 중입니다.

공연에서 생긴 문제는 모두 저희의 책임이므로 불편을 겪었던 문제 또한 저희의 책임이 맞습니다. 우선 공연의 주최자로서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공연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티켓 판매처, 좌석 운영 회사, 현장 정리 담당자 등과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해 입장을 늦게 전달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에 당사의 입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1) JYJ 정규 콘서트의 공식예매처(인터파크)에 안내되었던 좌석배치도는 소비자들의 티켓 구매 시 이해를 돕기 위한 용도로 제작됩니다. 티켓 구입은 보통 공연 한 달 전에 이루어지므로 무대 연출 및 현장 상황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재됩니다. 그런 이유로 매 공연 시 좌석배치도 하단에 연출 상 무대의 모양 및 크기가 변동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2) 이번 경우도 공연 2주 전 JYJ 공연 연출자의 의견으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공연 돌출무대가 발전되면서 약간의 좌석위치에 변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티켓예매처에 공개된 좌석 배치도에 있는 좌석 위치가 변동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대와 더 가까운 위치로 좁혀진 바 있습니다) 다만 12구역(R)석이 9구역(S)석보다 단면적으로 봤을 때 위치상으로 앞(9구역) ,뒤(12구역)로 배치되었음은 맞습니다.

3) 당사는 좌석 설치 시 안전한 범위 내에서 관객의 시야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좌석 배치와 티켓 가격 정책을 정합니다. 이번 공연 또한 공식예매처 좌석 배치도를 작성을 위해 전 연출 감독과 좌석 운영 담당자가 모여 시야방해가 가장 적은 지역을 높은 등급으로 정하였고 티켓을 판매하였습니다. 금번 제소의 내용이 12구역(R석)이 9구역(S석)보다 뒤에 배치되어 있는 문제였지만 저희의 판단은 12구역이 9구역보다 좋은 좌석인 이유는 앞뒤의 개념이 아닌 무대로 JYJ를 볼 때 시야적으로 더 좋은 위치를 선정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R석과 앞뒤 단면으로 동일 선상에 위치한 스탠딩 좌석은 위치는 R석과 수평으로 동일하나 무대에 근접한 부분 때문에 VIP석으로 책정됩니다. 또한 무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2층 가운데 객석은 S석보다 단면적으로 뒤에 위치하고 있으나 더 좋은 시야로 전체적인 JYJ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티켓 정책은 R석입니다.

4) 문제 제기 후 다시 한번 공연 연출팀과 좌석 운영 담당자가 모여 한국소비자원에 제출할 공연 설계에 따른 좌석 시야의 3D 시뮬레이션을 확인했을 때도 객석 도면과 같이 12구역이 9구역의 위치가 뒤에 있긴 하나 본 무대와 돌출무대를 바라보는 시야에서는 더 좋은 위치였고 무대와 가까운 자리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극장이 아닌 야외 공연장에서 단면적으로 위치가 뒤에 있다는 것만으로 더 좋지 않은 좌석이라 단정지을 수 없으며, 시야적으로 12구역이 9구역보다 방해범위가 작습니다. 13구역의 경우 판매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가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적절하지 않아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소비자원에 공연 당일 현장 실측 사진과 시뮬레이션 내용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5) 저희가 이렇게 개인적인 제소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이유는 공연의 특성상 아티스트의 이름을 걸고 주최한 공연이니만큼 몇몇 언론 보도로 인해 아티스트의 명예와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고 이에 위와 같은 정확한 사실관계 입장을 밝힙니다. 위에서 설명 드린 것과 같이 주최측은 관객들에게 도의적으로 잘못된 좌석 배치도를 올렸거나 현장 운영상 실수로 잘못된 좌석 운영을 한 것은 아님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당사는 JYJ의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을 구입한 팬 여러분들은 티켓 구입에 따른 만족에 따라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음을 이해하며 관객들이 객석의 불만이 발생한 시점에 현장에서 충분한 안내를 드리지 못한 점 그리고 소비자원 제소 뒤에 조속히 입장을 전달 드리지 못한 점 깊게 사과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앞으로 12구역에서 불편을 겪은 팬들과 한국소비자원의 조정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결국 기사가 나지 않았으면 공지를 올리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네요. 문제가 생겨도 현장에서는 씨제스 관계자를 만날 수 없고 사후에도 연락이 안 되지만, 기자는 연락이 되고 기사가 나면 어쩔 수 없이 공지를 올린다...는 나쁜 선례를 만드는군요.

게다가 공지 제목 좀 보세요. 좌석 불만족 관련 사과 및 입장 공지라니. 좌석 문제는 없었고 (관객이) 좌석을 불만족스러워한 거라고 제목에서 못을 박네요.



더 좋은 자리 여부는 씨제스 맘대로 결정하나요?

공지에 따르면 12구역(R석)이 9구역(S석)보다 좋은 좌석인 이유는 앞뒤의 개념이 아닌 무대로 JYJ를 볼 때 시야적으로 더 좋은 위치를 선정한 것이기 때문라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씨제스의 주장에 따르면, 비록 더 뒤지만 무대로 JYJ를 볼 때 시야적으로 더 좋은 위치이기 때문에 12구역(R석)이 9구역(S석)보다 좋은 자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VIP 스탠딩석은 무대에 가깝기 때문에 그 뒤에 위치한 R석보다 더 좋은 자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VIP 스탠딩석에 갔던 사람들에 따르면 돌출석 무대가 높아서 본 무대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던데요, 가깝지만 시야가 더 나빴는데 VIP 스탠딩석이 왜 더 좋은 자리죠?

이번 콘서트 1구역 (VIP석)에서 봤는데요, 돌출무대로 갈 때는 뒷모습만 겨우 보이고 전광판은 엉망으로 잡아줬습니다. 시야가 나빴으니까 VIP석 관객이 뒷자리 R석, S석보다 더 나쁜 자리에서 본 건가요? 더 많은 돈을 내고도?

예전 공연에서의 일이지만, 2014년 1월 김재중 부산 콘서트에서 뒷구역 (2층) 관객이 강제로 1층 자리로 옮겨졌다고 하는데요 (2층 관객을 모두 없앴더라고요), 2층 9, 10구역 (R석)의 관객의 경우 1층 3, 4구역 (VIP석) 뒤나 2, 5구역 (R석)으로 옮겨졌겠죠 (인터파크 예매 페이지에 가면 이 공연 좌석배치도를 볼 수 있음).

그런데 키가 작거나 몸이 약한 사람은 일부러 뒷구역을 잡기도 하거든요. 공연 특성 상 서서 볼 일이 많은데, 서서 보면 키 때문에 잘 보이지 않고 계속 서 있는 게 힘들기도 하니까요. 강제로 자리가 바뀐 건 잠시 접어두더라도, 이번 공지의 씨제스 주장에 따르면 부산 공연에서 2층 9, 10구역 (R석) 관객들은 시야가 더 나쁜 자리로 옮겨진 거였네요. 뒤에서 앞으로 왔지만 (3, 4구역으로 옮겨진 경우) 오히려 앞사람 키 때문에 잘 안 보이게 됐고, (2, 5구역으로 옮겨진 경우) 자리가 가운데에서 옆으로 밀렸으니까요.

전 이때 1층 5구역 5열을 갔는데, 좌석배치도와 달리 실제 자리는 10~15열 정도인 거예요. 5구역 앞을 다 비워두고 자리를 그만큼 뒤로 밀었더라구요. 2구역도 마찬가지였겠죠.

원래 예매 당시 자리배치도에는 1~6구역 모두 1열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차이가 없습니다. 만약 시야 문제로 5구역 앞을 비워둘 거였다면 자리배치도에 그렇게 그려놨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콘서트 현장에서 볼 때 5구역 앞을 그렇게나 많이 비워둬야 할 시야 장애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씨제스 맘대로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이번 씨제스 공지에 따르면, 앞뒤의 개념이 아닌 무대로 JYJ를 볼 때 시야적으로 더 좋은 위치를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부산 공연에서 저는 자리가 뒤로 밀려서 결과적으로 더 좋은 자리에서 본 거였나요? 비록 5열에서 김재중을 보게 됐다고 기대했다가 자리가 거의 15열쯤으로 밀려서 실망했지만 말입니다.

12구역(R석)이 9구역(S석)보다 더 좋다는 씨제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예전 공연에서도 그랬지만 좌석배치도를 대충 그리는구나 하고들 생각합니다. 게다가 공연 당일 좌석이나 배치를 또 맘대로 바꾸죠. 좌석배치도와 실제 좌석 배치가 좀 많이 달라야 말이죠!



명예 실추를 꼭 언급해야 했나요?

그리고 공지에서 개인적인 제소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이유는 공연의 특성상 아티스트의 이름을 걸고 주최한 공연이니만큼 몇몇 언론 보도로 인해 아티스트의 명예와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건 마치 자리 배치로 이의를 제기한 12구역 관객을 협박 내지는 원망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냥 넘어가지 왜 이의를 제기했냐고.

사과 공지를 내면서 명예 실추 얘기를 꼭 꺼냈어야 했나요? 똑같은 문제를 반복하고 초기에 수습하지 않아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 씨제스인데도?

전에도 썼지만 씨제스에서 주최한 공연에서 자리 배치 문제로 관객이 피해를 입은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제대로 대처한 적이 있었나요? 사후에라도 제대로 대처한 적은 몇 번이었나요? 공연에서 같은 문제가 계속 일어나고 있고, 그때마다 씨제스에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않는다는 건, 사실이죠. 공연에 가서 직접 일을 겪고 옆에서 지켜본 팬이라면 알고 있는 사실.

그동안 문제가 생겨도 JYJ에게 피해가 갈까봐 쉬쉬하거나 그냥 참고 넘어가는 사람도 많았고 이번에 이의를 제기한 12구역 사람들도 그때문에 마음이 불편할 텐데, 이건 마치 씨제스에서 팬들의 그런 마음을 이용해 JYJ를 방패막이로 삼는 걸로 보이잖아요.

이번 씨제스 공지가 JYJ와 씨제스를 위한 나름의 변명 공지인지는 모르겠는데요, 팬과 관객을 위한 사과 공지는 아니네요. 공식적이기는 하지만 마음은 보이지 않으니.



그래서 앞으로는 달라질 건가요?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공연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의심스럽고, 또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 현장에서 제대로 사과하고 대처해서 일을 더 크게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그럴 것 같지도 않다는 게...... 이번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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