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3일 일요일

더 뮤지컬 2014년 4월 EMK 엄홍현 대표 인터뷰 중 오보를 바로잡습니다

더 뮤지컬 2014년 4월호에 EMK 엄홍현 대표 인터뷰가 실렸는데요,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 초연과 관련된 내용 중 틀린 내용이 있다는 게 지난 3월 30일 팬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그 다음호에 정정 기사가 났다는 얘기는 아직 못들었는데요, 틀린 내용을 바로잡습니다.

먼저 더 뮤지컬 2014년 4월호 EMK 엄홍현 대표 인터뷰 중 문제가 된 부분을 발췌하여 옮깁니다.

(질문) <모차르트>의 성공이 비엔나 뮤지컬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성공의 중심에 김준수의 캐스팅이 차지하는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원래는 조성모 캐스팅이었는데, 일화를 소개해준다면.

(답변) <모차르트>는 일본이나 헝가리에서 먼저 올라갔는데 팝 아티스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우리도 여러 가수들에게 제안을 넣었다. 그 중에 김준수도 있었다. 처음엔 캐스팅이 불발되었다. 조성모가 <출발 드림팀> 녹화를 하다 다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출연이 어렵게 됐다. 급하게 대체 캐스팅을 찾던 중 김준수를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일본에 가야 할 일정이 있는데 음악이나 대본을 좀 더 살펴보고 답을 주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서너 시간 후에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일본 가는 비행기에서 작품을 꼼꼼히 본 것 같았다. 그게 저녁 10시였는데 다음날 갑자기 표가 매진되기 시작해서 놀랐다. 준수가 팬에게 흘린 이야기가 퍼져 티켓이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 더 뮤지컬 2014년 4월호 EMK 엄홍현 대표 인터뷰 중에서

확실하게 틀린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뮤지컬 출연 소식을 김준수가 팬에게 흘려서 표가 팔리기 시작했다?

아닙니다. 김준수가 팬들에게 뮤지컬 출연 소식을 알린 적 없습니다.

뮤지컬 《모차르트!》 초연 당시 상황을 지켜본 팬들에 따르면, 2009년 11월 26일 뮤지컬 모차트르 공식 누리집 (www.musicalmozart.co.kr)에 뜬 팝업창에 시아준수(김준수) 캐스팅 확정!이란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팝업창 이미지 보러 가기).

이 팝업창은 곧 없어지고 캐스팅은 다시 미정으로 바뀌었지만 이 소식이 빠르게 팬들 사이에 퍼졌습니다. 1월 26일과 28일 공연은 모차르트 역이 미정으로 되어 있었지만 이 소식을 들은 팬들은 예매를 했습니다.

관련 기록를 찾아 보면, 그때 올라왔다 갑자기 사라진 팝업창 때문에 팬들이 뮤지컬 《모차르트!》 제작사 쪽으로 전화를 걸어 물어봤는데 아직 확정된 거 아니라고 내일 (27일) 아침 발표가 날 거라고 했다고 합니다.

기사를 검색해 보면, 김준수가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한다는 기사가 나온 건 11월 27일 오전입니다. 의문의 팝업창이 잠시 올라왔다 사라진 바로 다음날이죠. 뮤지컬 《모차르트!》 공식 누리집에도 27일 오전 9시 전에 김준수 출연 확정에 대한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1차 예매 공연 중) 김준수 출연 회차로 알려진 1월 26일과 28일 공연이 순식간에 매진된 거죠.


참고로 김준수 출연 확정 기사가 나기 하루 전인 11월 26일, 출연 논의 중이라는 기사가 이미 났습니다.


2009년 11월 26일 ~ 27일






둘째, 조성모의 부상으로 급하게 대체 캐스팅으로 김준수가 섭외됐다?

아닙니다. 조성모의 부상으로 섭외된 건 박은태입니다.

원래 김준수를 섭외하려다 실패했고, 조성모를 섭외했는데 다쳤고, 결국 김준수가 무대에 선 건 맞습니다. 하지만 더 뮤지컬 2014년 4월호 EMK 엄홍현 대표 인터뷰는 마치 조성모가 다치는 바람에 급하게 대체하여 김준수를 썼다는 내용으로 보이네요. 아 다르고 어 다르잖아요.

뮤지컬 《모차르트!》 김준수 출연과 관련된 인터뷰 등을 아래에 증거자료로 제시합니다.



2009년 11월 4일 EMK 누리집에 올라온 공지사항

[뮤지컬 모차르트] 조성모씨 근황 및 박은태씨 합류 소식!

작성일 : 09-11-04 10:53
글쓴이 : EMK

안녕하세요! EMK뮤지컬컴퍼니입니다. 조성모씨의 부상으로 인한 <뮤지컬 모차르트!>의 행보에 대해 공지 말씀 전합니다. * 모두 아시다시피 조성모씨가 방송 촬영 도중 부상을 당했는데요 , 현재 12일 또는 13일에 2차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상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모차르트!>에 강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는 조성모씨는 11월부터 시작되는 전국콘서트는 연기 되었지만, ‘모차르트’로 관객들 앞에 새롭게 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성모씨의 <뮤지컬 모차르트!>공연 스케줄은 2차 수술 후,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결정 될 예정입니다. 그 때까지 조성모씨의 공연 스케줄이 나오지 않더라도 조금 더 기다려 주세요~ ** <뮤지컬 모차르트!>의 트리플 캐스팅 진행은 1월 임태경/조성모, 2월 박건형(1월 웨딩싱어 공연 종료 후)씨 합류로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성모씨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제작사 측에서는 대안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 네 번째 '모차르트'로 뮤지컬 배우 박은태씨를 전격 캐스팅하였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음유시인, 그랭구아르 역으로 새롭게 주목 받으며 떠오른 배우 박은태씨는 오디션 현장에서도 음악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답니다. 이는 조성모씨가 회복되어 첫 공연을 올린 후에라도, 갑작스럽게 건강에 무리가 올 경우를 대비한 제작사의 결정입니다. 조성모씨의 컨디션에 따라 일정 조정을 해야 하기에 네 명의 모차르트를 소개하게 된 점 양해 바랍니다. <뮤지컬 모차르트!>를 기다려 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이러한 제작진의 결정을 이해해 주시고, 조성모씨의 빠른 회복과 박은태씨의 합류를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 <뮤지컬 모차르트!> 멋진 모습으로 무대에 선보일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2009년 11월 4일 15:25에 EMK 누리집에 뮤지컬 《모차르트!》 1차 예매에 관한 공지사항이 올라왔는데, 여기에 나온 출연 배우 명단 (출연: 임태경, 박건형, 조성모, 박은태, 민영기, 윤형렬, 서범석, 정선아, 배해선, 신영숙, 오상원, 김승대 외 뮤지컬 배우 28명)에도 김준수의 이름은 없습니다.



텐아시아 Kstar 2012년 3월호 김준수 인터뷰

(질문) 본인에게 아무런 정보도, 감정도 없는 장르였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김준수: 2번 정도 거절을 했었다. 처음에 엄홍현 대표님이랑 얘기할 때 얘기 다 끝나고 나가면서 “저 못해요” 이랬다. (좌중 폭소) 이후에 다시 연락이 와서 음악만 들어보라고 하시더라. DVD를 봤는데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듣고는 난리가 났다. 뭐 이런 음악이 있냐! 하면서. (웃음) 그래도 못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대본을 다 읽고 나서 갑자기 하고 싶어졌다.

- 텐아시아 Kstar 2012년 3월호 김준수 인터뷰 - 김준수 “뮤지컬 <모차르트!>를 하면서 치유 받았다” (2012/02/08) 중에서



2010년 1월 12일 CNB저널 EMK 대표 엄홍현 인터뷰

(질문) 모차르트 역의 시아준수는 어떻게 캐스팅했는지 궁금합니다. 당시 동방신기 3명(시아준수·영웅재중·믹키유천)이 소속사와 분쟁 중이었죠?

그랬죠. 수도 없이 접촉을 해봤지만,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연히 제작 조감독이 시아준수의 사촌누나인가를 알더군요. 그래서 일단 만나기만 해보자고 했고, 만나기 전에 <모차르트!>의 영상과 음악·시놉시스를 시아준수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자료들을 본 시아준수가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 연락이 왔어요. 시아준수와 만나는 데만 한 달이 걸렸어요(웃음).

- CNB저널 EMK 대표 엄홍현 인터뷰 - 뜨거운 비엔나 정통 뮤지컬로 오세요 (2010/01/12) 중에서



2012년 7월 3일 플레이DB EMK 대표 엄홍현 인터뷰

(질문) 김준수씨를 캐스팅 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예견했나.

저 정도일지는 나도 몰랐다. 처음엔 (캐스팅 제의를) 거절 당했다. 우연찮게 아는 사람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접촉했는데 그때도 자신이 없다고 하는 친구를 만났다. 긴 시간 동안 왜 이 작품을 해야 하는 지 설득하고 캐스팅했다. 사실, 세종문화회관 매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그렇게 하나. 절대 안 된다. 아무리 ‘센’ 아이돌 스타가 와도 안 된다. 김준수처럼 전 회 매진을 시키는 배우는 없다. 그런데 준수가 너무 세서 주위에선 내가 다 아이돌만 캐스팅 하는 줄 안다. <삼총사> <잭더리퍼>는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이번 비스트의 장현승이 두 번째다.

- 플레이DB EMK 대표 엄홍현 인터뷰 - <엘리자벳> EMK 엄홍현 대표 "복수하기 위해 뮤지컬 놓지 못했다” (2012/07/03) 중에서



2010년 2월 8일 CNB저널 박은태 인터뷰

(질문) <모차르트!>는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오디션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저는 처음부터 떨어졌고, 가수 조성모 씨와 뮤지컬 스타 박건형 형, 임태경 형이 트리플 캐스팅됐죠. 그런데 조성모 씨가 하차하면서 제가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됐습니다. 처음엔 정식 모차르트 역할도 아니었어요. 커버(주연 배우 대신 무대에 서는 일)로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고, 고맙게도 회사에서 저를 사중 캐스팅 중 한 명이 되도록 밀어줬습니다.”

- CNB저널 박은태 인터뷰 -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발견된 ‘숨은 보석’ 박은태 (2010/02/08) 중에서





이상한걸?

그리고 더 뮤지컬 2014년 4월호 엄홍현 대표 인터뷰 내용 중 정황 상 믿기 힘든 것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더 뮤지컬 2014년 4월호 엄홍현 대표 인터뷰에 따르면, (김준수가) 일본에 가야 할 일정이 있는데 음악이나 대본을 좀 더 살펴보고 답을 주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서너 시간 후에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중략) 그게 저녁 10시였는데 다음날 갑자기 표가 매진되기 시작해서 놀랐다고 했습니다.

2009년 11월 26일 김준수 출연 확정 팝업창이 잠시 떴었고, 27일 오전에 출연 확정 기사가 났고, 김준수 회차는 27일에 매진됐습니다 (관련 기사 [스포츠조선] 2009/11/27 - 동방신기 '티켓 파워'...시아준수 주연 뮤지컬 전석 매진).

뮤지컬 《모차르트!》 공식 누리집에 김준수 출연 확정 팝업창이 잠시 떴다 사라진 건 밤 10시가 되기 적어도 몇 시간 전입니다. 팬들이 의문의 팝업창과 김준수 출연 여부에 대해 올린 과거 글을 찾아 봤는데 저녁 7시 넘어 올린 글이 있었으니까 이건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25일 밤 10시에 김준수가 출연하겠다는 확답을 줬다는 얘깁니다. 출연 확답을 주지도 않았는데 의문의 팝업창이 올라왔을 리도 없고, 무엇보다도 표가 갑자기 팔리기 시작한 게 의문의 팝업창이 올라왔던 26일부터고 그건 밤 10시 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2009년 11월 27일 김준수 출연 확정 기사에 따르면,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는 원작자 실베스터 르베이의 방한 당시 연출자와 함께 시아준수와 1차 미팅이 있었고 그의 뮤지컬 출연에 대한 의지와 열정에 반하게 됐다며,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 모차르트로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는 원작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캐스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11월 27일 김준수 회차 매진 기사에 따르면,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는 원작자 시베스터 르베이씨가 시아준수와의 미팅 후 그의 보컬 실력과 매력에 큰 감동을 받았다. 아시아 스타 시아준수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를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해낼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들을 짜맞춰 보면, 25일 밤 10시에 (아마도 일본에서) 김준수가 출연 확답을 줬고, 26일 (한국에서) 작곡가 르베이와 김준수와 연출자가 함께 만났고, 27일 오전에 김준수 출연 확정 기사가 난 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출연 의지를 밝히기 전에는 작곡가를 만날 리가 없으니까요.

이랬다구요???

  • 25일 밤 10시 - (아마도 일본에서) 김준수가 출연 확답을 줌???
  • 26일 - (아마도 한국에서) 르베이와 김준수와 연출자가 만남???
  • 26일 - 르베이 출국???
  • 27일 오전 - 김준수 출연 확정 기사 올라옴

일정이 굉장히 촉박하네요. 정말일까요?

글쎄요. 27일 김준수 출연 확정 기사에서 원작자 실베스터 르베이의 방한 당시란 표현은 좀 지난 일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요. 설령 26일 르베이가 출국했다 하더라도 27일 보도자료에 어제 일을 방한 당시라고 쓰지는 않았을 거 아녜요.

아니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출연할 마음을 굳히지 않은 상태에서 작곡가를 만났을 경우. 그렇다면 한참 전 르베이가 방한했을 때 김준수와 만났고 뮤지컬 출연에 대한 의지와 열정에 반하고 보컬 실력과 매력에 큰 감동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김준수가 확답을 주지 않았고, 11월 25일 일본에 가는 길에 음악이나 대본을 좀 더 살펴보고 답을 주겠다고 한 뒤 서너 시간 후에 하겠다는 연락을 했고, 결국 27일 오전에 출연 확정 기사가 난 게 되나요?

아니면 이랬다구요???

  • 한참 전 르베이 방한 당시 - 르베이와 김준수와 연출자가 만남
  • 계속해서 김준수가 출연 확답을 안 함???
  • 25일 밤 10시 - (아마도 일본에서) 김준수가 출연 확답을 줌???
  • 27일 오전 - 김준수 출연 확정 기사 올라옴

이상해요 이상해요. 더 뮤지컬 2014년 4월호 엄홍현 대표 인터뷰에서 뮤지컬 《모차르트!》 초연과 관련된 내용은 전체적으로 다 의심스럽습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던데...

더 뮤지컬 2014년 4월호 EMK 엄홍현 대표 인터뷰, 별거 아닌 일로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요, 그럴 수가 없는 게, 그동안 EMK에서 보인 행태, 그리고 인터뷰 발언의 미묘한 어감과 분위기 때문입니다.

제3자가 이런 인터뷰를 읽었을 때 그 배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경험해 볼까요. 죄송하지만 다른 배우의 이름 좀 빌리겠습니다.

다음날 갑자기 표가 매진되기 시작해서 놀랐다. 김준수가 팬에게 흘린 이야기가 퍼져 티켓이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날 갑자기 표가 매진되기 시작해서 놀랐다. 조성모가 팬에게 흘린 이야기가 퍼져 티켓이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날 갑자기 표가 매진되기 시작해서 놀랐다. 임태경이 팬에게 흘린 이야기가 퍼져 티켓이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날 갑자기 표가 매진되기 시작해서 놀랐다. 박건형이 팬에게 흘린 이야기가 퍼져 티켓이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날 갑자기 표가 매진되기 시작해서 놀랐다. 박은태가 팬에게 흘린 이야기가 퍼져 티켓이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 배우가 참 우스워 보이지 않나요?

공연 출연 소식을 배우가 팬에게 흘렸다, 그래서 표가 팔리기 시작했다... 뮤지컬 제작사 대표가 할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사실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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